당신은 어둠 속에서 깨어났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의식을 잃은 동료들이 보입니다. 당신은 동료들에게 다가가 하나하나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모두들 쉽게 의식을 되찾았지만 이 기묘한 빛으로 가득한 석실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습니다.

그때 돌바닥을 저벅저벅 디디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석문이 스르르 열리고 익숙한 모습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월터 렌필드였습니다. 그러나 그 눈은 광기로 번뜩이고 있었고, 노쇠한 기운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모두들 깨어났군. 이제 나의 진정한 목적을 알려줄 때가 되었소.” 월터가 비웃으며, 손을 휘저어 일행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몸이 묶인 듯,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나는 반세기 전, 북미에서 니알라토텝을 막기 위해 싸웠소.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그 힘에 매료되어 결국 그의 가면이 되었소. 이제 별이 정렬하였으니, 진정으로 섬길 준비가 끝났소.”

월터의 목소리는 점점 더 사악하게 변해갔습니다. “내가 진실의 횃대를 장악하고 내부 조직에 교단을 심어둔 것은 모두 이 순간을 위해서였소. 니알라토텝과 반목하는 크투가의 강림을 막고, 파편화된 교단 지파들을 재정복하여 그들의 피로 인신공양의 제의를 집전하기 위한 것이오.”

월터가 의식용 단도를 들고 한 발짝 다가옵니다. “나를 도와 가면 교단을 학살해준 덕분에 일천 명의 제물이 바쳐졌소. 이제 마지막으로, 일천 한 번째 제물이 필요하게 됐소. 지금껏 뜻대로 움직여줘서 고맙소. ”

당신은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월터가 눈을 까뒤집더니 부르르 떨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자기 뜻대로 몸이 안 움직여지는 듯합니다. 칼끝이 당신이 아닌 월터의 배를 향합니다. “일천 가면의 주인이시어. 왜 저를, 충실한 그대의 시종을 버리시나이까…” 그 말을 끝으로 월터는 단검으로 제 복부를 찔러 그대로 가로로 갈랐습니다. 그의 비명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고, 배에 난 천공에서 감히 인간의 배에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어마어마한 내장이 쏟아져나옵니다. 그러더니 월터의 내장을 헤집고 검은 사내가 몸을 일으킵니다.

검은 사내는 월터의 피를 들이키며 점점 더 커져갑니다. 당신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경악하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무력화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박살 나기 시작합니다. 검은 사내는 승천하며 악몽과도 같은 웃음을 터뜨렸고,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희망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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