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알라토텝을 보기 위하여 불안한 군중 틈에 끼어 든 것은 어느 뜨거운 가을밤이었다. 숨 막히는 밤, 밀실까지 끝없이 이어진 계단. 그림자가 진 휘장, 나는 보았다. 폐허 속에서 두건 쓴 형체들과 쓰러진 묘비 너머로 스치는 노르스름한 악마의 얼굴을. 나는 또 보았다. 이 세계가 암흑에 맞서, 절대적 공간에서 밀려드는 파괴의 물결에 맞서 싸우는 것을, 소용돌이와 격동 속에서 희미해지고 싸늘해지는 태양 주위를 돌며 몸부림치는 것을. 그때 놀랍게도 군중의 머리 위로 불꽃이 일었고, 머리칼이 곤두섰다. 형언할 수 없는 기괴한 그림자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머리에 웅크리고 앉았다.

H. P. 러브크래프트, “니알라토텝”


주인공 조사자는 서고 1을 찾아서 읽습니다*(“서고” 규칙 항목에 따라서 주인공 조사자만 읽습니다)*. 그동안 나머지 조사자는 도입부 1을 읽습니다.

도입부 1: 요즘 들어 아컴은 흉흉하기만 합니다. 사실 이 도시가 흉흉하지 않은 적이 있나 싶습니다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는 직감이 듭니다. 하루가 머다하고 “아컴 애드버타이저”에는 번화가를 비롯한 미스캐토닉 강 북안 일대에서 벌어지는 암울한 사건이 헤드라인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오베니언 갱단과 셸던 갱단이 독립광장에서 전면전을 벌였다는 소식, 이 총격전에 휘말렸던 딩비 보안관보가 현장에서 즉사하고 잉글 보안관도 세인트 메리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비보, 아컴 정신병원에서 십여 명의 감호 치료 환자가 도주했다는 이야기, 치안 공백을 메꾸기 위한 통금령 발효 등...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졸린 눈을 비비며 현관으로 걸어가, 뭐가 실려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조간 애드버타이저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헤드라인 기사는 평범했습니다. “미스캐토닉 대학 박물관 특별 전시전, ‘역사를 바꾼 유물들’ 돌연 취소?” 이 정도면 으레 있는 일입니다. 당신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신문을 거실 탁자 위에 집어 던지고 소파에 걸터앉습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립니다. 이 이른 아침에 손님이 올 리도 없는데 무슨 일일까요? 당신은 짝짝이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다시 현관으로 나갑니다. 문간 너머에는 앳돼 보이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 전보를 받아본 지도 벌써 몇 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대체 누가 보낸 걸까 궁금해하며 전보를 받아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옛 동료였습니다. 그가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긴 지도 한참이 되었습니다. 그를 둘러싸고 아컴을 떠났다거나 밀교의 유혹에 빠졌다는 둥 각종 소문이 돌았지만, 이런 소문은 흙먼지처럼 풀풀 일어났다가 오래가지 못해 가라앉고는 했습니다.

긴급 조사 필요 / 익일 독립광장 19시 / 회신 엑셀시어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오전 내에 엑셀시어 호텔 측으로 답신을 보내기 위해 서두릅니다.

주인공 조사자가 서고 1을 모두 읽었는지 확인합니다. 읽었다면, (주인공 조사자를 비롯하여 모두가 함께) 도입부 2로 이어집니다.

도입부 2: (광신도의 밤, 던위치의 유산, 꿈을 먹는 자 A, 진홍색 열쇠) 중 주인공 조사자 플레이어가 가장 최근에 승리했던 캠페인을 확인합니다(단, 그중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 못한 캠페인은 제외). 그 캠페인에 해당하는 항목만을 읽습니다.

가장 최근에 승리했던 캠페인이 광신도의 밤이었다면: 당신은 사실 이 지옥 같은 마을에 돌아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몇 년 전 구울 사교집단의 계획에 맞서 아컴을 구해냈다지만 그 과정에서 당신은, 그리고 누군가는… 크나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당신에게는 마땅히 안식이 주어져야 했겠지만, 도저히 죄책감을 쉽사리 던지고 쉴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은 아컴 남부에서 흉흉하게 뼈대만 남아버린 옛 집터를 뒤로하고 정처 없이 미 동부를 유랑해왔습니다. 그러나 구울들이 노리고 있던 것은 아컴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컴을 비롯한 여타 도시의 수많은 건립자는 자신의 목숨줄을 길게 붙들기 위하여 지하로 숨어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떨쳐버렸고, 스스로 구울이 되기를 자처했던 것입니다. 비록 아컴에서 이들을 억눌렀다고는 하나, 그것은 일개 지파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이 암담한 진실 앞에 당신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당신은, 그리고 리타는 무엇 때문에 희생당해야 했던 걸까요? 파도처럼 몰려드는 죄책감 앞에서, 결국 극단적인 생각마저 품기 직전, 당신의 발치에 떨어져 있던 보스턴 글로브 신문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혼돈 주머니에 [추종자] 토큰을 2개 추가합니다. 그런 다음, 도입부 3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최근에 승리했던 캠페인이 던위치의 유산이었다면: 당신은 며칠 전 인간의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아컴과 던위치 일대에서 제 주인을 소환하려 했던 사교집단에 맞서 이 현실에 존재하는 시공간의 끝자락을 넘어 초차원과의 연결지점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러나 초차원 연결지점에 도달한 순간, 불길한 지성체의 의식이 당신의 머릿속을 파고들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무한한 힘을 약속했고 이곳에서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막막한 광야에 내던져진 당신에게 이 달콤한 유혹을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당신은 그것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다시 이슬로 축축하게 젖은 던위치의 언덕으로 되튕겨나왔습니다. 과연 그것과의 거래가 잘 한 일이었을까요? 문제는 아컴으로 되돌아온 후로, 이따금씩 당신은 정신을 잃었고 그 사이에 그것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오늘도 집에서 책을 읽던 도중, 눈앞이 새카매지더니 당신의 귓가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대는 충실히 거래를 이행하였다. 이제 자유를 만끽하라.” 눈을 떴을 때는 고이 접힌 신문 한 부가 무릎에 놓여 있었습니다. 진정 당신은 자유의 몸이 된 것일까요?

혼돈 주머니에 [추종자] 토큰을 1개, [석판] 토큰을 1개 추가합니다. 그런 다음, 도입부 3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