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하나가 길을 밝히리라

달은 검게 물들고 신들은 한밤의 어둠 속에서 춤을 춘다. 그 어떤 인간과 지상신도 예측하지 못한 월식에 달이 잠식되어 가나니, 하늘은 공포로 물들어 가도다.

– H. P. 러브크래프트, “또 다른 신”

투쟁의 벌판은 혼돈의 순환 캠페인의 소캠페인입니다. 1-4명이 즐기는 이 캠페인은 “피 흘리는 산”, “검은 모래의 속삭임”, “피라미드 아래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혼돈의 순환 캠페인에 통합하여 즐길 수도 있고, 독립 시나리오 모드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목차

시나리오 A-1: 피 흘리는 산

시나리오 A-2: 검은 모래의 속삭임

시나리오 A-3: 피라미드 아래서

캠페인 결말: 흩어지는 폭풍

서막 1: 지루했던 항해의 끝자락, 입항을 목전에 둔 밤이 되자 월터가 모두를 창백한 달빛이 드리운 뱃머리로 소집합니다. “이제 곧 케냐의 몸바사 항에 입항할 걸세, 필요한 서류는 미리 송달해 두었으니 현지 세관에서 귀찮은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하네.” 그가 품에서 붉은 천에 싸인 작은 꾸러미를 꺼내듭니다. 월터의 자글자글한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며 천을 벗겨내자, 물결처럼 휜 단검이 달빛을 반사하며 으스스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월터가 말을 잇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내 오랜 벗인 하워드 경이 니알라토텝의 종파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네. 그리고 몇 달 전, 하워드 경은 의례용 단검을 부친 후로 연락이 두절되었지. 단검과 함께 부친 서신에서 나이로비로 향하겠다고 했었네. 우페포라는 부족이 니알라토텝을 섬기고 있다고 믿은 거지. ” 월터가 의례용 단검의 날 부분을 천으로 조심스럽게 말아 쥐고는 머리 위로 들어 올립니다. “나 역시 아컴에서 구했던 『가면 쓴 사교』를 읽고 나서는 하워드 경의 의심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네. 여기 손잡이에 새겨진 부조는 일명 피투성이 혀의 신이라는 니알라토텝의 화신을 묘사한 것일세.” 월터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외우기도 힘든 계획을 줄줄이 늘어놓다가 자정이 한참 지나서야 회의를 해산합니다. “오랜 뱃길에 지친 건 알겠지만, 날이 밝으면 바로 나이로비행 열차에 올라서 교단을 추적해야 하는 건 다들 알 걸세. 오늘 밤 마지막 휴식을 만끽하게.”

다음날이 밝은 후, 원정대 일부는 물자 조달과 후속 지원을 위하여 며칠 더 몸바사 항에서 머무르기로 했고, 월터를 비롯한 당신 일행은 하선 후 곧장 나이로비로 향합니다. 나이로비로 가는 열차는 휑했습니다. 내륙 횡단 열차에서 만난 월터의 정보원에게서 듣기로는, 나이로비 인근 평원에서 잇따라 집단 자살 사건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나이로비를 터전으로 삼은 부족민들 외에는 전부 도시를 뜨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도 나이로비에서 하차한 승객은 당신 일행 뿐이었습니다.

나이로비는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합니다. 몸바사 항에서 물자를 조달했기에 망정이지, 여기서는 그 어떤 물자도 구할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월터가 말합니다. “일단 정보원이 말했던 집단 자살 사건 현장 인근으로 향해보는 게 좋겠네. 전보를 통해 차량과 안내인은 징발해 두었지. 다만 현지 부족이 우리에게 호의적일 거라고 순진하게 믿지 말게. 이곳은 이미 니알라토텝의 마수가 뻗친 땅이고, 믿을 만한 친우 외에는 잠재적인 적일 가능성이 농후하니. 그러니 어쩌면 교단에 잠입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지.”

조사자들은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